2010년 07월 26일
당신이 항상 '아! 그때 왜 그랬지?'하는 이유
좋아하는 이성에게 문자를 보낸다는 건 참 고민되는 일이다.
고작 몇십 자 적어서 보내는 것임에도, 머릿속에서 수십 번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게 된다.
(실제로 문자창에도 몇 번 적었다 지웠다를 반복하기도 하고...)
문자 하나에 십 수분을 쏟고 나서야, 겨우겨우 전송 버튼을 누르지만,
문자를 보내고 나서도 한참을 찜찜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리곤 마침내 아까 보낸 문자보다 한 백배 쯤 나아 보이는 내용을 떠올리고는 어김없이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아! 차라리 이렇게 써서 보낼 걸!'
순전히 내 추측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할 거라고 본다.
사실 이런 후회는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에만 하는 건 아니다.
전화를 막 끊고 나서도,
데이트에서 막 해여져서도,
더 나아가서는 연인과의 관계를 완전히 청산한 후에도,
이것과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때 내가 왜 그랬지? 차라리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사실 대부분의 상황에 대해서,
우리는 올바른 판단을 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니, 적어도 완전히 틀린 판단을 하지 않을 능력정도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연애를 예로 들면,
사실 당신도 누군가의 관계를 그럭저럭 끌고 갈 능력은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즉 관계를 완전히 망쳐버리는 이유는)
충분히 판단할 시간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항상 시간에 쫓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항상 이렇게 시간에 쫓기도록 하는 주범이 바로 '후회'다.
'아까 보낸 문자',
'방금 내뱉은 그 말',
'그때 했던 그 행동'
이런 것들에 온갖 신경을 뺐긴 나머지,
정작 당장 보내야 할 문자,
지금 해야 할 대답,
지금 보여줘야 할 행동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아까'에 정신이 뺐겨 되는 대로 던진 문자, 말, 행동이 문제를 일으키면,
그때서야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하며 또 후회를 하곤 한다.
그야말로 후회의 미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후회하고 있는 이유는
과거를 되뇌이는 데에
지금 해결해야 할 일에 필요한 시간을 다 써버리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간은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후회의 사슬을 끊어버리지 않는 한,
평생 후회만 하다가 죽기 직전에 이런 말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평생 후회만 하다가 죽는군. 지금 이 순간은 누가 나 대신 후회해 주지?'
# by | 2010/07/26 22:48 | 이상한 나라 | 트랙백 | 덧글(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