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항상 '아! 그때 왜 그랬지?'하는 이유

좋아하는 이성에게 문자를 보낸다는 건 참 고민되는 일이다.
고작 몇십 자 적어서 보내는 것임에도, 머릿속에서 수십 번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게 된다.
(실제로 문자창에도 몇 번 적었다 지웠다를 반복하기도 하고...)
문자 하나에 십 수분을 쏟고 나서야, 겨우겨우 전송 버튼을 누르지만,
문자를 보내고 나서도 한참을 찜찜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리곤 마침내 아까 보낸 문자보다 한 백배 쯤 나아 보이는 내용을 떠올리고는 어김없이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아! 차라리 이렇게 써서 보낼 걸!'

순전히 내 추측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할 거라고 본다.
사실 이런 후회는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에만 하는 건 아니다.
전화를 막 끊고 나서도,
데이트에서 막 해여져서도,
더 나아가서는 연인과의 관계를 완전히 청산한 후에도,
이것과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때 내가 왜 그랬지? 차라리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사실 대부분의 상황에 대해서,
우리는 올바른 판단을 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니, 적어도 완전히 틀린 판단을 하지 않을 능력정도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연애를 예로 들면,
사실 당신도 누군가의 관계를 그럭저럭 끌고 갈 능력은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즉 관계를 완전히 망쳐버리는 이유는)
충분히 판단할 시간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항상 시간에 쫓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항상 이렇게 시간에 쫓기도록 하는 주범이 바로 '후회'다.

'아까 보낸 문자',
'방금 내뱉은 그 말',
'그때 했던 그 행동'
이런 것들에 온갖 신경을 뺐긴 나머지,
정작 당장 보내야 할 문자,
지금 해야 할 대답,
지금 보여줘야 할 행동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아까'에 정신이 뺐겨 되는 대로 던진 문자, 말, 행동이 문제를 일으키면,
그때서야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하며 또 후회를 하곤 한다.
그야말로 후회의 미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후회하고 있는 이유는
과거를 되뇌이는 데에
지금 해결해야 할 일에 필요한 시간을 다 써버리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간은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후회의 사슬을 끊어버리지 않는 한,
평생 후회만 하다가 죽기 직전에 이런 말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평생 후회만 하다가 죽는군. 지금 이 순간은 누가 나 대신 후회해 주지?'

by LC | 2010/07/26 22:48 | 이상한 나라 | 트랙백 | 덧글(1)

'후회없게, 마음 가는대로'와 '무심한듯 시크하게'

이성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어떤 식으로든 그 사람과의 관계가 지속될 때,
가장 난감한 것이 바로 '적정선'을 지키는 것이다.

'어느 정도까지 표현해야 하는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얼마나 자주 연락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들이 그야말로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사실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는 사람들에 따라 천차 만별인데,
'뭘 고민해? 그냥 후회없게 마음 가는대로 해야지.'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대방도 생각해야지. 너무 들이대면 좋다가도 질려. 무심하게, 시크하게, 그게 정답이야'라는 사람도 있다.

연애시절 매일 밤이면 어김없이 전화를 걸어오던 옛 여자친구와
그런 들이댐에 결국 질려버린 나 자신을 돌이켜보면,
내 마음 가는대로 들이대는 게 정답은 아닌 것 같지만,

감정을 억눌러가며, 그야말로 밀고 당기는 것이
연애는 성공하는 길일지 몰라도, 사랑에는 실패하는 것이라는
공지영 작가의 말에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결국 이런 문제들은 정답이 정해져있는 것은 아니고,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그리고 상대방의 마음 온도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는 이정도 표현이 정답'이라고 알려주는
'애정 온도계'같은 기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은 지워지질 않는다.

by LC | 2010/07/24 19:41 | 이상한 나라 | 트랙백

지금도, 당신의 연애시계는 가고 있다.


※주의

이 계산은 편협하고, 편향되며, 비합리적인 전제 하에 진행된다.
고로 계산 방법이나 세세한 수치에 태클 걸지 말길.
그냥 이 계산이 당신에게 주는 메시지만 읽어내면 된다.


1 일반적인 계산

당신이 80세까지 산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지금 당신은 25살이다.
따라서 당신에게 남은 시간은 55년이다. (48만 1천 800시간)

그런데 당신은 매일 평균 7시간씩 잠을 잔다.(14만 520시간)
그리고 매일 1시간씩 세 끼 식사를 한다.(2만 75시간)
그러면 이제 당신에게 남은 시간은 약 37년(32만 1천 205시간)

아직 많이 남았다고?

당신은 적어도 30살부터 65세까지는 하루에 9시간씩 일을 한다.(11만 4천 975시간)
보통은 30세 이전에 취업을 한다. 그리고 하루에 9시간만 정확히 일할 수 있는 회사는 없다고 봐야지.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간도 계산에 넣지 않았다.
그러나 그냥 넘어간다.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니까.
어쨌든 이제 당신에게 남은 시간은 23년(20만 6천 230시간)

마지막으로
좀 잔인한 이야기 같지만,
65세 이후에도 지금같은 짜릿한 연애를 기대하는 건 아니겠지? (13만 1천 400시간)

따라서 지금 당장
당신이 누군가를 만나서 연애를 시작한다 해도

씻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고,

오로지 그 사람과만 함께 있는다고 해도,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8년 남짓 (7만 4천 830시간)

게다가 우리 인생을 생각해보면,
사실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훨씬 짧다는 걸 잘 알 것이다.

어떤가?
끔찍하지 않나?
하지만 진짜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2. 보다 현실적인 계산 

당신이 35세에 결혼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당신은 지금 25세다.
따라서 당신에게 남은 시간은 10년이다.(8만 7천 600 시간)

어떤가?
시작부터가 다르다.
이미 25세를 넘은 사람들은 조금 더 긴장하기 바란다.

그런데 당신은 매일 평균 7시간씩 잠을 잔다.(2만 5천 550시간)
그리고 매일 1시간씩 세 끼 식사를 한다.(3천 650시간)
그러면 이제 당신에게 남은 시간은 약 6년 반 정도(5만 8천 400시간)

게다가 당신은 30세부터는 적어도 하루에 9시간씩 일을 한다. (1만 6천 425시간)

고로 현재 25(라고 추정되는) 당신이
개인 생활은 완전히 포기하고,
가족도 친구도 만나지 않고,
(심지어 화장실도 가서는 안 된다!)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지낸다고 해도,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4.7년(4만 1천 975시간)

지금 솔로이고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고백하기 바란다.

그리고
지금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장 전화하기 바란다.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짧고
우리의 외로움은 너무나 깊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연애시계는 째깍째깍 가고 있다.

by LC | 2009/12/20 23:54 | 이상한 나라 | 트랙백 | 덧글(2)

사랑 앞에서 당신이 항상 약자인 이유

1

음란서생이라는 영화를 아는가? 
맞다. 한석규와 오달수가 나오는, 조선시대 김본좌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그 영화.
그리고 우리의 우유천사 김민정이 나오는 그 영화.

난 이 영화를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
특히 대사 하나에 심하게 꽃혀서, 한동안은 그야말로 연애의 진리라고 느끼며 살았었다.

영화에서 한석규는 왕의 여자인 김민정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이를 알게 된 왕은 미쳐 날뛰게 된다.
결국 클라이막스에서 왕은 자신의 여자를 빼앗은 한석규를 죽이려고 하는데,
그런 왕을 필사적으로 막는 김민정을 보며 왕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약자니까...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니까..."


2

사랑을 하다보면, 스스로 약자라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하루 종일 고민해서 보낸 문자에 답장이 없을 때.
일주일 고민해서 건 전화를 받지 않을 때.
한 달 고민해서 '영화 볼래?' 물었더니, '바빠서...'라는 대답이 돌아올 때.

울리지 않는 전화를 보며 나 혼자만 사랑하는 것 같다고 느낄 때.
다른 이성과의 만남에 너무 쿨하게 대하는 그녀에게 서운할 때.

그리고 보통 이런 감정은 자괴감을 동반한다.
괴롭고, 부끄럽고, 비참하고
마치 내가 루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왜 나는 항상 더 사랑하는가?
왜 사랑 앞에서 나는 항상 약자인가.


3

나는 한 때,
사랑이란 결코 균형이 맞지 않는 양팔저울과 같다고 생각했었다.

반드시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반드시 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숨결, 말 한 마디, 문자 하나에 밤새 애태우는 사람이 있고,
'사랑같은 게 내 삶의 전부는 아니야!'라고 외치듯이 연애에 쿨한 사람이 있다.

언제나 약자가 있고
언제나 강자가 있다.

그래서

내가 덜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더 쿨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가슴이 아파도,
아무리 애가 타도,
아무리 그 사람이 보고싶어도,
미치도록 그 사람을 사랑해도,

참아야 했다.
약자가 되고 싶지 않아서.
비참해지고 싶지 않아서.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4

많은 이들이
이것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연애를 한다.

내가 그 사람보다 더 사랑하는 것 같아.
나만 혼자 애태우는 것 같아.
내가 희생하는 기분이야.

이젠 관심 줄일거야.
이젠 나도 그사람보다는 내 삶에 충실할거야.
그 사람 마음도 나만큼 아프게 만들거야.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이런 감정이 연애를 망친다는 걸
이런 감정이 내 마음을 병들게 한다는 걸

연애는
내가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끝이다.


내 마음은 물론
상대방의 마음과 모든 행동을 왜곡해서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생각은 스스로를 루저로 만들고,
결국은 연애에서 가장 위험한 함정,
'자기연민'을 불러온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나와 똑같은 상처를 주려고
마음에도 없는 행동을 하게 만든다.


5

우리는 연애 시소에서 내려와야 한다.

연애는 시소놀이가 아니다.

누가 더 사랑하고,
누가 덜 사랑하는지를
재단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좋아하는 마음
그리운 마음
애타는 마음은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 안에서 솟아나는 그런 감정들 자체가
축복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것을 굳이 억누를 필요도 없고,
없는 감정을 애써 짜낼 필요도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면 된다.

비교하지 말고,
숨기지 말고,
돌려 말하지 말고

그대로,
있는 그대로.

그래서 그 마음이 전해진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인간은 다 똑같다.
예외 없이 누구나 사랑에 애타고
예외 없이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 싶다.
예외 없이 누구나 그 사람이 머릿속에 곽 차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다만 당신은
그보다,
그녀보다
먼저 사랑하는 것이다.

그 마음을 솔직하게 전한다면
그도,
그녀도
당신만큼 당신을 사랑하게 된다.

사랑은
함께,
많이,
애타고, 보고싶고, 그립고, 마음쓰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 안에서,
두 사람 모두 약자이고,
두 사람 모두 강자이다.


우리 모두 사랑할 때에는
상대방 앞에서 약자가 되고,

그 둘이 함께할 때에는,
그 누구보다 강해지기 때문이다.

by LC | 2009/12/20 15:00 | 이상한 나라 | 트랙백 | 덧글(2)

못먹는 감 찔러보지 말자

1.
정말 예쁜 여자를 우연히 알게 됐다. 그리고 처음 만난 날, 그녀가 나에게 연락처를 줬다.

'오빠랑은 진짜 연락하고 지내고 싶어'
그녀는 나에게 자기 번호로 문자를 보내달라고 했다. 아마 내가 연락하지 않을까봐 두려웠나 보다.

그리고 자기는 정말 아무에게나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했다.
난 그 말은 믿지 않았지만, 그녀는 왠지 떨고 있었다.
아마 조금 긴장했나 보다.

2.
나는 고민했다. 연락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 백번 쯤 그녀와의 통화를 가상으로 시뮬레이션 해본 후에야 휴대폰을 들었다.
그녀의 번호를 받고 난 후 30시간이 지났다. 더 늦으면, 영영 연락할 수 없을 것 같았다.

3.

 "왜 바로 전화 안 했어?"
내 전화를 기다렸나 보다. 그렇게 예쁜 그녀가 내 전화를 기다렸나 보다.

'바빠서...' 라는 얼토당토 않는 변명을 하고, 짧은 통화가 이어지고, 식사중이라는 그녀를 배려해서 일찍 통화를 끝냈다.

그리고 다음날도 전화를 했다. 그 다음날도 전화를 했다.
미지근한 반응, 시덥잖은 대화

난 생각했다. '내가 별로인가 보다'
그리고 연락한지 4일 째 되던 날 그녀에게 걸던 전화를 그만 뒀다.


4.
나는 소개팅을 하면 항상 분위기가 좋다.
커피숍에서 처음 만난 소개팅녀와 몇 시간씩 대화를 하기도 한다.
항상 웃으며 '또 만나요'라고 인사를 하고,
한, 두번쯤 더 만나서 식사를 하거나, 영화를 본다.

하지만 그런 관계가 연애로 발전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래서 난 항상 고민했다. '내가 영 별로인가 보다'
대체 여자들은 어떻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해야 좋아하는 거야!

5.
남자는 조짐이 보이면 움직이는 동물이다.
여자는 짐작만으로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 동물이다.
이 정도는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모두가 아는 상식이다.

하지만 '그럼 여자는 언제 확신하는가?'를 아는 남자는 거의 없다.
그런데 엊그제 난 이 미스테리의 실마리를 조금은 잡게 된 것 같다.

최근 결혼을 전제로 연애중인 노총각 대리님 가라사대.

  내 여자친구가 나랑 만나기 시작할 때, 한 두명 정도 남자가 있었거든?
  근데 결국은 나랑 사귀고 있잖아.
  내가 왜 나를 선택했냐고 물어봤거든.

  그러니까, 그 남자들은 못먹는 감 찔러보듯이 한번 툭 건드려보고,
  반응이 없으면 가만히 있다가, 또 좀 지나면 한번 툭 건드려보고 그러더래 
  아무리 자기 좋다고 말로 백번 떠들어봐야 그런 남자를 어떻게 믿느냐고,
  결국 자기한테 정성을 쏟은 남자는 나밖에 없더래.

6.
2009년 12월 11일부터 나는 결심을 하나 했다.

'더 이상 못먹는 감 찔러보는 일은 그만두자!'

아니다 싶으면 확실히 미련을 버리던지,
내여자다 싶으면 확실히 움켜줘서 '내가 먹을 감'을 만들던지,
아무튼 찌질하게는 굴지 말자.

여자는 다 안다.
이 남자가 나한테 간보는건지, 아니면 진짜 올인하는 건지.

서로간의 호감이 있다고 느껴진다면,
남자가 할 일은
간보는 것도 아니고
찌질한 밀땅도 아니고
올인이었던 것이다.

그랬던 것이다.

by blooskai | 2009/12/14 00:04 | 이상한 나라 | 트랙백(1)

사랑의 자격

1
이런 사람들이 있다.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나에게 과분해."

또는,

"난 니 눈에 차지 않겠지만,
부족한 나라도 받아주겠니?"

이들은 다른 커플을 볼 때에도
이렇게 이야기한다.

"남자가 아까워!!"

또는,

"여자가 아까워!!"


2
사랑에 자격이 있는 걸까?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려면
또는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려면
갖춰야 할 조건이라는 게 있는 걸까?

그 조건에 미치지 못하면
누굴 사랑할 마음조차 먹으면 안되는 걸까?

3
있다.
내 마음 속에
사랑의 자격

그리고 더 깊은 곳에 있다.
내 마음 속에
나와 상대방을 이리저리 재는 잣대

사랑하려면
먼저 나 스스로를 만족시켜야 한다.
나 스스로 그사람을 사랑할 자격이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4
사랑의 자격을 갖추는 방법은 두 가지

스스로 자의식을 높이거나,
스스로 만만하다고 생각하는 상대를 만나거나.

참고로 말하면
두 번째 방법은 권하고 싶지 않다.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스스로 희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랑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

5
그래서
이런 말이 있는 거다.

남을 사랑하려면,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나 스스로 사랑하기 시작하면,
누구를 사랑하든 당당할 수 있다.

그 사람을 사랑하기 위한
자격같은 것도 생각하지 않게 된다.

나 스스로
나를 가치있게 생각하고,
나를 더 가치있게 만들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렇게 이야기한다.

"넌 운이 좋은거야.

난 지금도 멋진 사람이지만,
앞으로 훨씬 더 멋진 사람이 될 거야.
넌 매일 매일 더 좋아지는 나를 만나게 될 거야.

그러니까,
매일 더 멋진 남자가
너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게 되는 거지.

어때?
넌 정말 운이 좋은 여자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그녀에게 한참은 부족한 자신을 탓하며 혼자 미쳐가는 가슴을 뜯고 있는가?
아니면 요행을 바라며 과분한 그녀에게 할 찌질한 고백을 준비하는가?
그것도 아니면,
사랑하는 그녀에게 매일 새로운 자신을 보여줄 생각에, 기쁨으로 충만해 있는가?

by blooskai | 2009/10/04 01:31 | 이상한 나라 | 트랙백 | 덧글(1)

젊은이여, 당신은 사랑하고 있습니까?

1
젊은이에게 '당신은 사랑하고 있습니까?'라고 묻는것은.
늙은이에게 '당신은 과거를 추억하고 있습니까?'라고 묻는것과 같다.
아니, 차라리 지나가는 사람 아무에게나 '당신은 지금 숨쉬고 있습니까?'라고 묻는것과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젊은이에게 사랑은 권리이자 의무이다.
사랑하지 않는 젊은이는 젊은이가 아니다.
그것은 숨은 쉬고 있지만 정신은 잠들어있는
식물인간과 같은 상태인 것이다.



2
모든 젊은이는 사랑한다.
아니, 사랑해야만 한다. 

 

사랑은 특히 이성을 향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성이 아닌 그 무엇에라도 향할 수 있다.

혹자는 이렇게 물을것이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열정이라 불러야 하지 않는가?'
그러나 그러한 사람들은 젊은이의 사랑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열정이라 함은 뒤돌아 보지 않는것이며
일면 맹목적인 성격을 가진 것이다.
그것은 밀어붙이는 힘이지
마음 아파하고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랑은
앓고, 고민하고, 주저하고,
심지어 미워하기까지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그리움과, 집착과, 미련과, 후회가
아주 절묘하게 섞여있는 것과 같다.

 

3
어느 노래 가사처럼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에 웃고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에 울지만
우리가 웃었다고 해서, 또는 울었다고 해서
거기에 성공 혹은 실패의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다

 

사랑에는 성공도 실패도 없다

 

사랑은 그런것이 아니다

 

사랑에는 시작과 끝만이 존재한다
그 안에서의
웃음과 울음 모두가
사랑의 부분일 뿐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할 때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거기에는 실패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 순간의 감정을
느끼고,
기억하고,
추억하면 된다

그뿐이다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소중한 것이다.

당신은 혹시
그 소중한 인생을
그냥 보내고 있지 않은가?

by blooskai | 2009/10/02 20:46 | 이상한 나라 | 트랙백 | 덧글(3)

지금 사랑하고 있는 당신에게 인내란?


'성숙한 사랑'과
'미성숙한 사랑'의 차이는
인내를 대하는 태도에 있다.

미성숙한 사랑에게
인내는 곧 희생이지만,

성숙한 사랑에게
인내는 사랑의 과정 그 자체이다.

by blooskai | 2009/09/17 00:34 | 이상한 나라 | 트랙백

눈이 따갑도록 아름다운 연극 '별방'


1.

아직 젊은 나이이긴 하지만, 이나마 나이가 먹으면서 느끼는 건 갈수록 눈물이 마른다는 것이다. 때로는 속시원하게 눈물을 흘리는 게 약이 될 때도 있는데, 요즘은 억지로 울어보려고 해도 잘 되지를 않아 좌절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원래 난 눈물이 헤픈 남자였는데...



2.
 
  아주 슬픈 일이 닥치면, 우리는 가슴은 마치 컴퓨터가 갑자기 커다란 데이터를 처리할때처럼 드르륵드르륵 버퍼링을 해댄다. 가슴이 먹먹하다고 해야하나, 머릿속이 하얘진다고 해야 하나.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길게는 며칠 쯤 지난 후에 나에게 닥친 그 일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 슬픔이 터져버리는 것이다.



3.

  내가 별방을 보고 울었던 것은, 연극이 너무 슬퍼서였을까? 아니면 그 순간과 앞으로 다가올 나의 사적인 시간이 견딜수 없어서였을까? 아마도 며칠 전 알게 된, 우리가 헤어진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너무 버거웠던가보다. 그래서 '사람은 어떻게든 사는 법이야' 따위의 말이나 뱉으면서 덤덤했나보다. 그리고 '별방'이라는 연극을 중간 쯤 보고 있을 때야 나에게 던져진 슬픔이 이해되기 시작했나 보다. 그래서 감당할 수 없을만큼 눈물이 났나보다.



4.
 
  '별방'은 좋은 연극이다.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착한 소재,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 가슴을 파고 드는 아름다운 대사들. 하지만 먼 훗날 돌아본다면, 이 연극이 나에게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을 것 같다. 아마 그때의 난 내가 이 연극을 보며 흘린 눈물을 기억하겠지. 그리고 너를 기억할 것이다. 그때도 넌 멀리 있을까? 아니면 우리 함께 그 눈물을 추억하며 웃을 수 있을까? 

by blooskai | 2009/09/14 18:50 | input | 트랙백

화가 난 대한민국

1.

요즘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두려울 때가 있다.

인터넷 뉴스를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화제가 되는 뉴스,
사람들의 잔뜩 몰려, 누군가에게 진탕 비난을 퍼붓는 뉴스를 찾게 된다.

물론 나는 절대 리플을 달지 않는다.
분쟁에 휘말리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갖 악의적이고, 비꼬고, 비난하는 리플들을
찾아다니며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

내 스스로 깜짝 놀라곤 한다.

섬뜩하다.


2.

2009년.

얼마 전 회사 동료와 식사를 하면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올해는 내 인생에서
가장 최악의 해로 기억될 것 같다고.

내 삶도 팍팍하지만,
들려오는 뉴스들 역시 하나같이 짜증나는 것들 뿐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렇게 짜증나는 게
나뿐만이 아닌 것 같다.

모두들 화가 난 것 같다.

일이 풀리지 않아서,
세상이 너무 엉망으로 돌아가서,
불쾌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다들 잔뜩 화가 난 것 같다.
그리고 그 화를
어딘가에는 풀어버리고 싶은 것 같다.

그래서 다들
그 화를 쏟아버릴 대상을 찾아
인터넷 기사를, 게시판을
헤메고 있는 것 같다.

3.

불상하다.

이렇게 풀리는 것 없는 세상에서
그저 꾹꿈 참아낼 수 밖에 없는,
그리고 고작해야 인터넷에서나 그 화를
그것도 다른 사람의 글이나 보며 해소하는 내가
불쌍하다.

그리고
정치, 경제, 사회
둘러싼 모든 것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그럼에도 그 화를 어쩌지 못하고 있는,
게다가 그것을 풀어줄 좋은 일은 가뭄에 콩나듯이 어쩌다 한번 맞이하는,

우리 모두가
불쌍하다.

by blooskai | 2009/09/13 23:55 | 이상한 나라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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